아이폰 'iOS6' 업데이트 하니… 엇, 지도가?

iOS6를 입은 아이폰이 확 달라졌다. 구글 지도 대신 애플 지도가 탑재됐으며 음성인식 비서 '시리'는 한국말을 배웠다. 무료 고화질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은 이동 중에도 가능해진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동부표준시간으로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20일 새벽 2시부터 iOS6 정식 버전을 배포했다.


iOS6는 조만간 출시될 '아이폰5'에 탑재된 OS다. 하지만 '아이폰4S', '아이폰4', '아이폰3GS'도 iOS6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 아이팟 터치 4세대와 5세대도 가능하고 '아이패드2'와 '뉴아이패드'도 iOS6와 호환된다.

◇자체 지도 적용…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초보 수준

↑ iOS6에 적용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국내에서 지원되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은 초보수준이다.

애플은 iOS6부터 구글 지도를 버리고 자체 지도를 사용했다. 일반적인 지도와 위성지도, 지역검색은 애플 지도를 사용한다.

특히 턴바이턴 형식의 내비게이션도 지원한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직 현지화가 덜 돼 있어서다. 구글도 구글 지도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다.


실제로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고 있는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아이폰의 내비게이션이 국내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서비스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비게이션 기능과 함께 운전할 때 필수적인 트래픽 기능은 국내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또 애플 지도의 최대 강점인 3차원으로 건물을 볼 수 있는 '플라이오버' 기능은 미국에서만 제공한다.

◇시리, 한국어 지원…스포츠 경기 결과도 안내
시리는 한국어를 지원한다. 시리는 아이폰에 탑재된 음성인식 비서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만 지원했으나 iOS6부터는 한국어도 지원한다.

iOS6로 업그레이드되면 시리는 더욱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 결과에 대한 질문은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시리로 레스토랑을 찾아서 관련 정보와 리뷰를 보고 예약하는 것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가능하고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시리로 영화 정보나 리뷰를 찾아보는 것도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시리를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사진을 등록할 수 있다.

◇이동하면서 페이스타임 한다

↑ iOS6부터 이동하면서도 페이스타임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와이파이에서만 가능했던 '페이스타임'은 이동통신망을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은 고화질 영상통화로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에 영상을 합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이동통신망에서도 페이스타임을 쓸 수 있게 되면 이동중에도 아이폰 사용자끼리 무료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이동통신사는 보이스톡과 같이 특정 요금제이상에서만 페이스타임을 허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보이스톡은 3G요금제에서는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한 월 5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LTE요금제에서는 월 5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페이스타임은 보이스톡대비 데이터 용량을 10배가량 쓰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로 쓸 수 있는 데이터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이 많은 페이스타임은 이용빈도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OS6에는 탑승권, 영화 티켓, 마트 쿠폰 등을 한곳에 모아놓는 '패스북'이 추가됐다. 다양한 전화 기능도 추가됐다. 오는 전화에 바로 메시지로 답할 수 있고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해금지 모드' 기능도 추가됐다.

메일과 웹브라우저 사파리 기능이 강화됐다. 또 내 아이폰 찾기에 분실모드가 추가돼 분실자의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게 해준다.